흑자전환 성공요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2년간 실적악화의 고통까지 감수하며 고수했던 3세대(3G) 이동통신서비스 쇼(SHOW) '올인' 전략을 올 하반기부터 스스로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KTF 3분기 실적 (단위 억원)
3분기 KTF의 마케팅비용은 4157억원으로, 서비스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7%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6160억원에 비해 금액기준으로 무려 32.5%나 줄어든 수치다. 2분기에는 일평균 67억7000만원의 마케팅비를 썼지만, 3분기에는 45억2000만원만 지출한 셈이다.
전체 마케팅비용 가운데 가입자 확보 비용은 직전분기에 비해 46%나 줄었지만, 가입자 유지 비용은 14%가량 늘었다. 공격적인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는 기기변경 등 기존 가입자 유지에 힘을 쏟으며, 이전과 달리 몸을 사렸다는 것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에 따라 전체 가입자 및 3G 쇼 가입자 증가세는 확연히 둔화됐다. 3분기 KTF의 전체 가입자수(KT 재판매 포함)는 1425만9000명으로 직전분기에 비해 9만3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1분기와 2분기 KTF의 순증규모는 20만명을 웃돌았다.
3G 쇼 가입자는 3분기말 현재 740만8000명으로 이전분기에 비해 109만2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쇼 가입자는 2분기와 3분기 각각 147만명과 163만명 늘었다.
3분기 데이터매출이 2353억원으로 이전분기에 비해 3.6% 늘어나는 등 데이터통화 중심의 3G 쇼가입자 증가에 따른 효과는 지속되고 있다.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도 2분기 처음 4만원대에 올라선 이후 3분기에도 4만104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개선 기조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KTF가 그동안 3G 올인전략을 통해 확보했던 시장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검찰의 납품비리 수사로 인해 사령탑 교체라는 아픔을 겪은데다 모기업 KT와의 합병작업도 공전하고 있다.
만년 이동통신 2위를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인 쇼 올인전략의 불씨가 꺼져가고 있는 셈이다. KTF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면서 앞으로 KT와의 합병이라는 주요한 변곡점을 통해 어떤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