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통령 시정연설 엇갈린 반응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10.2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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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통령 시정연설 엇갈린 반응


정치권은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여야간 엇갈린 시각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위기극복 방안을 알려준 계기"라고 호평했지만 민주당 등 야권은 "이 대통령의 현실인식 부재가 드러났다"고 혹평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지급보증안 국회 처리를 앞두고 국회가 여야 구분 없이 협력해 줄 것을 진심으로 당부하는 내용"이라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어떤 일을 해야할 지 호소가 담겼다"고 평가했다.



조 대변인은 "기업이 흑자도산하지 않도록 원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알려주는 연설이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신뢰를 심어주는 연설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실패한 경제정책을 고수하겠다는 파당적 자세였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상황이 악화된 만큼 예산안을 다시 세우고 특권층 감세를 미루고 강만수 경제팀 교체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이 대통령은 생각을 바꿀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도 경제정책이 잘못됐다고 인정한 상황에서 시장방임주의를 계속 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정치철학이 없는 분이어서인지인지 현실 파악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그는 "강만수 경제팀이 시장의 신뢰를 잃어 경제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야·정 경제대책회의를 구성,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경제위기를 가속화시킨 데 대한 한마디 사과 없이 일방적으로 장밋빛 환상을 불어넣은 것은 입법부에 대한 모독"이라며 "재정지출은 서민구제책에 사용돼야 진정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의원단은 대통령 연설때 항의의 뜻으로 국회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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