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디자이너가 옥수수 전분과 천연 한지, 쐐기풀 섬유로 만든 '친환경 드레스' ⓒ황국상 기자
이들은 모두 환경을 살리거나 환경에 덜 해로운 방식의 생활양식·경제를 실천한다. 윤 씨는 충주 용천유기영농조합에서 상추 등 쌈채류 채소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한다. 이 씨는 쐐기풀이나 옥수수전분, 천연한지로 친환경 웨딩드레스를 만든다. 황 선임연구원은 경영컨설팅 업체에서 기후변화 대응전략이나 환경경영 전략이 기업의 성장잠재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평가한다.
녹색 일자리 확대에 대한 공감대는 전 세계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기후변화 대응 종합기본계획'을 통해 그린카(친환경 자동차), 에너지 저장, 발광다이오드(LED), 에너지 효율향상산업에서 2030년까지 2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의 대표적 녹색강국으로 꼽히는 독일에선 녹색일자리가 이미 150만개에 이른다. 전체 경제활동인구 중 4%에 해당하는 숫자다. 스위스 컨설팅업체인 프로그노스 연구소는 '에너지 소비가 30% 줄고 자재 소비가 25% 줄면 2020년까지 16만30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긴다'는 연구자료를 내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기후변화가 불러온 태풍과 재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 훼손, 고유가가 경제활동에 미치는 충격과 여파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태자원에 대한 낭비가 높은 고탄소 경제성장은 물론, 고용 없는 성장에도 한계가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