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미래직업으로 오세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10.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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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강국코리아, 사회적기업과 녹색성장 포럼]<2>녹색일자리란?

↑이경재 디자이너가 옥수수 전분과 천연 한지, 쐐기풀 섬유로 만든 '친환경 드레스' ⓒ황국상 기자 ↑이경재 디자이너가 옥수수 전분과 천연 한지, 쐐기풀 섬유로 만든 '친환경 드레스' ⓒ황국상 기자


충청북도 충주에서 농사짓는 윤상훈 씨(37), 웨딩드레스를 만드는 디자이너 이경재 씨(30),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는 황은경 선임연구원(29). 농부, 디자이너, 컨설턴트로 직업이 각기 다른 세 사람한테는 공통점이 있다. '녹색.'

이들은 모두 환경을 살리거나 환경에 덜 해로운 방식의 생활양식·경제를 실천한다. 윤 씨는 충주 용천유기영농조합에서 상추 등 쌈채류 채소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한다. 이 씨는 쐐기풀이나 옥수수전분, 천연한지로 친환경 웨딩드레스를 만든다. 황 선임연구원은 경영컨설팅 업체에서 기후변화 대응전략이나 환경경영 전략이 기업의 성장잠재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평가한다.



이들의 일은 녹색일자리로 분류된다. 녹색 일자리는 1, 2차부터 3차 산업에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에너지자원이나 토지·공기·물 등 자연자원을 보다 적게 쓰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업·광업·제조업 △태양·풍력·지열·조력 등 재생에너지산업 △환경경영 컨설팅이나 돈의 영향력을 통해 환경경영을 간접적으로 강제하는 녹색금융산업이 대표적 예다.

녹색 일자리 확대에 대한 공감대는 전 세계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기후변화 대응 종합기본계획'을 통해 그린카(친환경 자동차), 에너지 저장, 발광다이오드(LED), 에너지 효율향상산업에서 2030년까지 2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력한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손꼽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올해 초 '1500억달러(약 212조원)을 투자해 그린칼라(녹색 일자리)를 500만개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유럽의 대표적 녹색강국으로 꼽히는 독일에선 녹색일자리가 이미 150만개에 이른다. 전체 경제활동인구 중 4%에 해당하는 숫자다. 스위스 컨설팅업체인 프로그노스 연구소는 '에너지 소비가 30% 줄고 자재 소비가 25% 줄면 2020년까지 16만30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긴다'는 연구자료를 내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기후변화가 불러온 태풍과 재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 훼손, 고유가가 경제활동에 미치는 충격과 여파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태자원에 대한 낭비가 높은 고탄소 경제성장은 물론, 고용 없는 성장에도 한계가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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