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회연설, 코드는 '신뢰'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10.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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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에 자신감…차분한 의상

MB 국회연설, 코드는 '신뢰'


27일 오전 10시.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2009년도 예산안을 비롯한 경제 현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세심하게 준비한 흔적이 역력했다. 검은 양복에 은회색 민무늬 넥타이는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준비한 원고를 읽는 동안 시종 진지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표정이었다. 이 대통령은 차분하게 의원석을 돌아보며 또박또박 말했고 국회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박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도했다. 방청석과 기자석에선 연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 대통령은 단상에서 연설을 마치고 의원석으로 내려와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의원석 중앙 통로로 퇴장했으며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박수로 배웅했다.
MB 국회연설, 코드는 '신뢰'
이날 오전 대통령이라는 손님을 맞는 국회엔 긴장이 감돌았다. 이른 아침부터 국회 주변과 본청 안팎엔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국회 경위과 직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본회의장 방청석도 사전에 출입증을 받지 못하면 들어갈 수 없었다.

여야는 각각 지도부 회의를 열었으나 관심은 온통 시정연설에 쏠려 있었다. 의원들은 시정연설의 주제와 이 대통령의 발언 수준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대통령 연설이 시작될 때 이에 항의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민노당 의원단은 본회의장 앞에서 회견을 갖고 "경제실정에 대한 사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질 등을 요구했지만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현직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예산안 시정 연설을 한 것은 지난 2003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5년 만이다. 이 대통령으로선 지난 7월 11일 국회 개원에 맞춰 시정연설을 한 뒤 3개월 보름만에 다시 본회의장에 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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