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는 성장률 5~6%만 돼도 경기침체"(상보)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10.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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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선진국의 경기 침체를 다르게 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미 성숙단계로 접어든 선진국과 빠른 성장 단계에 있는 아시아의 경기 침체를 진단할 때 서로 다른 잣대가 사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분석 기사를 통해 아시아는 경제성장률이 5~6%로만 둔화돼도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된다며 경기침체의 정의 자체가 선진국과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이러한 분석을 따를 경우 아시아 지역은 경기침체에 진입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 일본 같은 선진국은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야 공식적인 경기침체지만 아시아는 그 보다 훨씬 낫더라도 선진국과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 신문은 특히 수년 동안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온 중국은 8%까지만 낮아져도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기 때문에 아시아 경제가 생각 보다 더욱 위험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선진국에 비해 젊은 평균 연령과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경제성장률이 5%는 넘어야 젊은 인구와 이농 취업자들을 다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선진국이라면 괜찮았을 5~6%의 성장률도 아시아 경제에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점 역시 아시아가 경기침체로 진입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꼽고 있다.


UBS는 이와 관련 일본을 제외한 내년 아시아 전체 성장률이 6%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8% 밑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UBS의 던칸 울드릿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성장률은 선진국에게는 높은 것이지만 아시아에는 잠재적으로 문제가 된다"면서 "수출이 둔화되면서 내년 아시아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GDP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47%로, 9년 전인 98년에 비해서는 1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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