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은행채-일부특수채 매입(상보)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10.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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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은행채 및 일부 특수채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대상에 포함시켜 매입해 주기로 결정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최근 신용경색으로 인해 은행채 시장이 기능을 잃어 한은이 이를 매입해 줘야 한다고 꾸준히 요구해 왔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8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은행채 및 일부 특수채를 공개시장조작대상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특수채 대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공사채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대상 등은 곧 열릴 이성태 한은 총재의 기자설명회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



한은이 RP방식으로 은행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자금시장의 경색은 어느정도 진정될 전망이다.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은행채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한은은 당초 중앙은행의 은행채 매입에 대해 '유례없는 조치' '심각한 모랄해저드'라며 부정적 입장이었다. 하지만 CD금리 급등, 2금융권의 유동성 악화 가능성 등이 부각되자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쪽으로 자세를 바꿨다.



지난 9월 리먼 사태 이후 은행의 부실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들은 신규 은행채 발행은 물론 기존 은행채에 대한 차환발행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이같은 상황은 저축은행 예금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끌어올려 서민들의 이자상환 부담을 가중시켜왔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와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각각 0.7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행 5.00%에서 4.25%로 0.75%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치 0.25%포인트~0.50%포인트를 크게 상회하는 폭이다. 한은은 지난 9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0%로 내린 지 18일 만에 다시 추가로 0.75%포인트 인하하게 됐다. 한달 새 인하폭은 1.00%포인트를 기록했다.


한은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9.11테러 당시 이후 7년 만이다. 9.11테러 직후인 2001년 9월19일 임시 금통위를 소집하고 기준금리를 4.50%에서 4.0%로 내린 바 있다.

또,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7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총액한도대출 금리는 현행 3.25%에서 2.5%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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