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관계자는 우선 금리 인하에 대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권 예금금리 인하로 이어진다면 전체 자금시장이 기능을 회복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며 "추이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한은이 시의적절한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금리인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후방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저원가성 자금이 대거 확보된다면 대출 금리도 함께 내릴 수 있어, 결과적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름하는 기업들에게는 단비가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극도로 위축된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효과도 주목된다.
금리인하는 가계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장금리 상승으로 치솟은 주택대출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생겨서다. 이자수익이 낮아지는 게 아쉬울 수 있지만, 전체 가계가 지고 있는 이자부담을 생각하면 플러스(+) 효과가 더욱 크다.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어느 정도 인하할 지 주목하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은행 금리는 8%대 후반으로 치솟았고, 카드사들은 은행채 금리가 너무 높아서 채권금리가 덩달아 오르는 악영향이 크다며 불만이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3년만기 AAA 등급 은행채 금리는 7.78%를 기록, 국고 대비 금리 스프레드가 299bp로 300bp에 바짝 다가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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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리 인하효과가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워낙 얼어붙은 데다, 해외여건이 극도로 악화된 탓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은이 '파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나, 해외에서 유입되던 저원가성 자금이 사라지면서 수급 자체가 깨졌다는 점에서 효과는 두고봐야한다"며 "시장이 이번 조치에 얼마나 반응하는지 보면서 후속조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올라서 내년도 사업에 투자설비 확충은 보류하고 있다"며 "금리인하는 환영할 조치지만 기업들이 실제로 체감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