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75%p 전격 인하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황은재 기자 2008.10.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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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7년만에 임시 금통위… 곧 추가 조치도

한국은행은 27일 기준금리를 현행 5.00%에서 4.25%로 0.75%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치 0.25%포인트~0.50%포인트를 크게 상회하는 폭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8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 9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0%로 내린 지 18일 만에 다시 추가로 0.75%포인트 인하하게 됐다. 한달 새 인하폭은 1.00%포인트를 기록했다.



↑ 환율폭등과 주가폭락의 금융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긴급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있다. ⓒ이명근 기자↑ 환율폭등과 주가폭락의 금융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긴급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있다. ⓒ이명근 기자


한은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9.11테러 당시 이후 7년 만이다. 9.11테러 직후인 2001년 9월19일 임시 금통위를 소집하고 기준금리를 4.50%에서 4.0%로 내린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한은은 금융시장 불안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인하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기 둔화와 금융안정이 통화정책의 결정 요인임을 밝힌 한은으로서는 금리인하에 궁색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이와 함께 추가 결정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 "금리인하 외에 추가 결정이 나오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은 금통위의 모든 결정 사항이 발표된 이후 바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부터 수출기업이 환헤지를 목적으로 키코 등 통화옵션상품에 가입했을 때 그 결제자금에 한해 은행의 외화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는 원화가 아닌 외화로 직접 '키코' 계약을 결제함으로써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을 피할 수 있게 된다.

한은은 운전자금 외화대출의 만기도 1년간 연장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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