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도 경기침체 가까워져"-WSJ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10.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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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된 가운데 아시아도 경기침체에 가까워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분석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유럽, 일본 같은 선진국은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야 공식적인 경기침체지만 아시아는 성장률이 5~6%로만 둔화돼도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된다며 경기침체의 정의 자체가 다르다고 전제했다.

특히 수년 동안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온 중국은 8%까지만 낮아져도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기 때문에 아시아 경제가 생각 보다 더욱 위험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진단을 내리는 이유 중 하나는 아시아 국가들의 평균 연령이 선진국보다 젊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농 현상이 두드러진 것도 아시아 경제성장률이 높게 유지돼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경제성장률이 5%는 넘어야 젊은 인구와 이농 취업자들을 다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성장률이 둔화돼 실업률이 높아지면 경기가 더 빨리 위축된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점 역시 아시아 경기 전망을 어둡게하는 요인이다. 많은 아시아 기업들은 성장률이 현재 속도로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투자를 늘려왔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가 아시아 기업들에 미칠 영향은 매우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UBS는 일본을 제외한 내년 아시아 전체 성장률이 6%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8% 밑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UBS의 던칸 울드릿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성장률은 선진국에게는 높은 것이지만 아시아에는 잠재적으로 문제가 된다"면서 "수출이 둔화되면서 내년 아시아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GDP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47%로, 9년 전인 98년에 비해서는 1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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