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금융시장 안정위해 전면에 섰다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10.2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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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통령, 중국서 1000선 붕괴 소식 듣고 충격 받아
- 귀국 직후 경제상황점검회의 소집, 시장안정책 마련 지시
- 청와대 "주식시장, 너무 민감하게 반응.. 과잉하락해"

이명박 대통령이 공황상태에 빠진 금융시장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직접 나섰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마치고 전날 저녁 귀국한 이 대통령은 피로가 가시기도 전인 이날 오전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3시간 이상 회의를 주재했다.



MB, 금융시장 안정위해 전면에 섰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온 코스피지수 1000포인트가 무너지는 등 금융시장 상황이 최악인데다 제2의 외환위기설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경제대통령을 표방하고 출범한 정권인 만큼 현 상황에 대해 이 대통령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ASEM 참석 기간 중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병원 경제수석으로부터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다"며 "지난 24일 코스피지수가 900 포인트대로 폭락했다는 소식에 큰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신뢰를 이미 상실한지 오래인 강만수 장관과 전광우 금융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수뇌부에게 사태수습을 맡길 수 없다는 판단이 이 대통령을 전면으로 불러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지시를 정리하면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라 둘째, G20 정상회의 등 국제사회의 공조에 만전을 기하라 셋째, 국민과 외국 투자자에게 우리 경제의 실상을 정확히 알려라 등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실물경제 활성화와 관련,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적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계획도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초에 재정지출 확대, 기업투자 지원, 일자리 창출, 에너지 절약, 여행수지 적자해소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안정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만 잘 한다고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그동안 추진해왔던 국제 공조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정상회의 후속 조치와 함께 G20 정상회의, G20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회의 등 국제공조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투자자들의 심리적 동요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현 상황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 경제의 실상과 시장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 투자자들에게 정부 대책의 내용과 배경, 기대 효과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최근 주가폭락이 실물경제의 문제라기 보다는 과도한 심리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병원 수석은 "일본은 소니의 실적악화 등 주가하락 요인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시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미국발 금융위기에 과잉하락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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