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안정 종합대책, '증시' 빠진 이유는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10.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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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요인 없이 급락한 것은 과잉하락" 진단

-"증시하락 상당 논의 있었지만 결론 없어"
-"외국인 유동성 확보 따른 측면일뿐"
-추가급락시 '안이한 대처' 지적도

정부는 26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리인하, 재정지출 확대 및 감세 통한 실물경기 활성화 등 경제안정 종합대책의 기본 방향을 밝혔다.



이날 회의는 이 대통령이 전날 밤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SEM)를 마치고 귀국한 지 반나절도 안돼 소집된 데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3시간 넘게 진행됐다.

경제위기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대처방안 마련이 얼마나 급한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ASEM 도중 각국 정상들의 급박한 상황인식에 영향을 받은 우리 정부가 시급히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기대를 모았던 증시부양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도중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모두 1000선-300선 붕괴라는 절박한 상황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관련 대책은 준비되지 않은 것.

일본 증시가 기업실적 악화로 폭락하고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이 실물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공적자금 여파 등으로 하락하지만 우리 시장에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락한 것은 ‘민감’하다는 것이 정부 진단이다.


이에 따라 27일 열리는 증시가 정부의 인식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지 관심사다.

정부의 ‘과잉하락’ 진단에도 불구하고 추가하락이 깊어질 경우 정부의 증시 대처방향이 이전 외환 대응책 등에서와 마찬가지로 선제적 정책수행에 뒤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증시대책에 대한 상당한 논의가 있었지만 결론은 없었다”며 “금융위기 여파로 우리 주식시장이 과잉하락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심리적인 요인도 중요하지만 외국인이 손을 빨리 털 수 있는 시장이 한국시장이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다 보니 급락하는 것이지 이상징후를 발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박 수석은 “2006~2008년 외국인 순매도를 보면 하루 평균 2000억원을 팔고 나가더라”며 “외화수요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동전의 양면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내부에서 어떤 요인이 일어나 나오는게 아니고 국제 금융기관 여파로 우리 주식시장이 과잉하락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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