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카드사 유동성 현황 점검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반준환 기자 2008.10.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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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신용카드회사들의 유동성 현황 점검에 착수했다. 회사채시장이 경색되면서 카드사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드사들은 최근 영업확대를 자제하고 비용절감에 나섰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7일 카드사들의 유동성을 점검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은행을 비롯해 삼성·신한·현대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 임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나 자금시장 경색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어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며 "업체별 자금계획을 중심으로 영업현황, 연체율 추이 등을 함께 파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카드사들에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리스크관리에 주력해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회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해 영업자금을 조달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조달금리가 치솟는 등 시장여건이 악화돼 어려움이 커졌다. 이달 들어 카드·캐피탈사가 발행한 채권은 5800억원으로, 평소의 3분의1에 불과하다. 발행금리도 상반기 평균 연 6.32%에서 연 8.45%로 오른 상태다.



반면 카드 사용액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민간소비 지출액 가운데 카드결제 비중은 53.8%까지 확대됐다. 지난달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현금서비스 제외)은 222조277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66% 증가했다. 또한 국세, 지방세 등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들의 카드 사용액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시장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과도한 회원모집이나 이벤트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업계 의견을 모은 후 금융당국에 자금시장 활성화 방안을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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