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원화유동성 비율 완화해야"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8.10.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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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RP 매입대상 채권 확대해야"

금융권의 원화유동성 해소를 위해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대상을 확대하고, 원화유동성 비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26일 '최근 원화유동성 경색 완화를 위한 추가 대책 검토'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외화 및 원화유동성 경색 해소 차원에서 금융시장안정대책을 발표했지만 원화유동성 경색 해소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실장은 "원화유동성 문제는 '유동성 부족' 보다는 은행 부문의 '유동성 경색'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수년간 외형확대 경쟁을 하면서 채권 발행이 급증했고, 올해 연말 만기가 집중된 게 원화 유동성 경색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정책금리 인하라는 거시정책 조정보다는 은행부문에 대한 적절한 유동성 공급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현재 검토 중인 한은의 RP 거래대상 채권을 확대하고 원화유동성 비율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원화유동성 비율의 경우 100% 이하로 낮추거나 만기 기준을 '3개월 이내'에서 '1개월 이내'로 조정해야 한다는 것. 규제를 완화해 주면 은행들이 고금리로 은행채를 발행하는 대신 콜시장 등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원화유동성 비율은 만기 3개월 이내 자산을 만기 3개월 이내 부채로 나눈 것으로 감독규정에 따라 은행은 100%를 유지해야 한다. 은행권의 원화유동성 비율은 8월말 현재 10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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