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은 10월' 막바지… 금리·GDP에 촉각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0.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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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체크포인트]

'검은 10월(Black October)'
미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20% 이상 폭락, 2003년 봄 이래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한주간도 다우지수는 5.2%, S&P500은 6.8%, 나스닥은 9.4%나 떨어졌다.

사상 최대의 폭락세를 기록한 이번달이 '바닥'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앞길은 순탄치 않다.
투자자들은 금리결정과 국내총생산(GDP) 두가지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연준 금리 0.5%포인트 인하 전망

28, 29일 이틀간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기존의 1.5%포인트에서 0.5% 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돼 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이미 0.5% 포인트 추가인하할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1%까지 내리게 되면 연준으로써는 사실상 마지막 카드를 내놓는 셈이기 때문에 쉽사리 금리를 0.5%포인트 추가로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 GDP 0.5% 역성장..'침체' 확인

가장 주목되는 지표는 역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이다. 7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사전적인 의미의 경기침체는 피해갈수 있을 것이라는 마지막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하락폭. 마켓워치나 로이터 통신 집계 월가 전망치는 마이너스 0.5%이다. 하지만 도이치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세프 라보그나는 미국의 GDP가 3분기중 1.3% 마이너스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에는 무려 -4.5%를 기록했을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가장 신뢰할만한 주택지수로 꼽히는 케이스-실러 주택지표도 28일 발표된다. 후행성을 띄긴 하지만 주택시장 바닥이 언제일지 다시한번 논란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하루 앞서 발표되는 신규주택 매출 역시 주택경기 관련 지표로 최근 들어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지출 역시 근 20년만에 처음으로 3분기중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4분기에도 계속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망이다.

◇ 에너지 관련주 실적발표 집중

실적발표 기업들 역시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S&P500기업 기운데 4분의1 정도가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 집계 월가 전망치는 S&P500 기업의 3분기 순이익이 평균 21%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버라이존(27일) U.S 스틸, 월풀,(이상 28일), 크래프트, 무디스(이상29일), 모토롤라, CVS(30일) 등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이다.

특히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대형 석유회사들의 실적발표가 몰려있다. 28일에는 브리티시 피트롤륨, 옥시덴털, 발레로가, 엑슨모빌, 마라톤 오일, 로열 더치 셸, 셰브론은 30일 일제히 실적을 공개한다.

유가하락으로 인해 이들 기업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지만, 그나마 실물경제에는 유가가 유일한 위안거리이다. 도이치뱅크는 휘발유 가격이 1달러만 떨어져도 미국 전체 가구에 1000억달러의 소비여력이 생기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000억달러의 수입은 300만개의 일자리와 맞먹는다는 것.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결정에도 불구, 유가는 지난한주동안만 11% 폭락, 배럴당 64.15달러수준에 머물렀다. 글로벌 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전망이 지속되는 한 유가는 이번주에도 약세권에 머물 전망이다.

미 자동차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수만명의 일자리가 걸린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의 합병 성사 여부가 이번주내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미 증시 관련 주요 일정>



△ 27일(월)

신규주택판매(9월) 10:00a.m. 이전수치: -11.5%.

△ 28일(화)



케이스-실러 주택지수(8월) 9:00a.m. 이전수치: -17.9%.
소비자신뢰지수(10월) 10:00a.m. 전망치:54 이전수치: 59.8.

△ 29일(수)

내구재주문(9월) 8:30a.m. 전망치:-2.0% 이전수치: -4.5%.



△ 30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8:30a.m. 이전수치: +15K.
GDP추정치(3분기) 8:30a.m. 전망치:-0.5%, 이전수치 +2.8%.

△ 31일(금)



고용비용(3분기) 8:30a.m. 이전수치: +0.7%.
개인소득(9월) 8:30a.m. 전망치:0.0%, 이전수치: +0.5%.
개인소비(9월) 8:30a.m. 전망치:-0.4%, 이전수치 0.0%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10월말) 10:00a.m. 이전수치: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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