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하자 담보주식 반대매매 속출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8.10.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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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풍향계] 대부업체 자금난에 영업 위축

코스피지수 1000선, 코스닥 300선이 붕괴되면서 국내증시가 '패닉'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식담보대출을 해준 사채업자들이 반대매매에 나서면서 일부 상장업체의 낙폭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시 혼란기를 틈타 '작전' 세력도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전언이다. 명동시장은 고금리 대출을 줄이고 우량 중소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마련에 돌입했다.



◇작전세력 '꿈틀'=지난 24일 금속 제조업체 A사 주가가 급락해 400원을 밑돌았다. 시장 전반이 휘청거렸지만 이날 A사의 매도물량이 특정 증권사 지점에 몰리면서 주식담보대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진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A사는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마련했는데 최근 증시 침체가 계속되면서 담보가치가 떨어졌다. 그러자 담보대출을 해준 사채업자가 반대매매에 나섰다는 것. 명동 관계자는 "폭락장에서 주식담보대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몇몇 상장업체의 경우 낙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명동 사채업자들은 고금리 대출을 줄이고 있다. 대출 대신 M&A를 위한 '실탄' 마련에 돌입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코스닥업체는 50억원을 담보로 사채시장에서 자금마련에 나섰지만 줄줄이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강남 등에서 시장의 불안심리에 편승해 '작전'을 모의하고 있다는 루머도 들린다. 명동시장 관계자는 "최근 주식투자자를 모집하려는 업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주식시장의 혼란을 틈타 외국회사와 합병설 등을 퍼트리는 방식으로 주가를 끌어 올려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줄 마른' 급전시장=신용경색으로 자금 달이 어렵게 된 대부업체는 '개점휴업'상태다. 45개 중대형 대부업체의 대출실적이 7월 1886억원에서 9월에는 1105억원으로 급감했고, 10월 신규 대출액도 1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을 통해 연 14%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왔는데 최근 2금융권 전체가 신용경색으로 자금이 돌지 않는다"면서 "기존 대출 상환액이나 매달 들어오는 이자로 겨우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캐피탈업계는 회사채·기업어음(CP) 시장이 혼란에 휩싸이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저축은행업계도 연 8% 이상의 고금리 수신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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