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매케인과 지지율 격차 확대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0.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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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10, 민주당 '굳히기'

미국 대선을 불과 열흘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상대인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전국은 물론 핵심 격전지에서 모두 앞서 승세가 기우는 양상이다.

25일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16개 기관에서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매케인보다 평균 8% 가량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오바마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평균 6%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바마는 격전지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에서 우세를 나타냈고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지역에서도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

오바마 후보는 갤럽 조사에서 매케인 후보보다 지지율이 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CBS/뉴욕타임스 조사에서 13%p, ABC/워싱턴포스트에서는 9%p 우세를 보였다. 가장 최근 뉴스위크 조사에서는 오바마의 12%p차 우세로 나타났다.



◇'공화당 표밭'도 속속 점령…매케인, 전략지 방어 부심
지난 열 차례 대선에서 무려 아홉 번이나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던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오바마는 매케인과 거의 무승부에 가까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라스무센조사에서는 매케인이 2%p 우세를 보였지만 WSOC TV 조사에서는 반대로 오바마가 2%p차로 앞섰다.

버지니아에서는 최근 4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가 평균 7%p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을 선택했던 콜로라도에서는 록키마운틴/CBS4 조사결과 오바마가 12%p차로 매케인 후보를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의 4차례 조사에서는 오바마가 평균 7%p 앞섰다.


미 북부지역의 중서부에 위치한 미네소타, 위스콘신, 미시건 등 공화당 투표성향이 강한 주에서도 오바마 후보는 승세를 굳혀가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매케인 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그나마 가능성있는 지역에 선거캠페인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오하이오,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은 오바마에게 돌아갈 경우 매케인의 패배를 결정지을 핵심지역으로 꼽힌다.

부시 대통령은 2004년 대선에서 오하이오와 플로리다를 잡았지만 펜실베이니아를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게 내줬었다. 이들 3개주의 대의원 숫자는 68명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확보해야할 270명중 4분의 1에 해당한다.

오바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평균 11%p, 오하이오에서 6%p, 플로리다에서는 2%p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10'으로 꼽히는 최대 격전지에서 여러 대학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의 우세가 두드러진다.

퀴니피악대학 여론조사연구소의 피터 브라운 부소장은 "지난주는 오바마에게 위대한 한 주였다"며 "지금까지 누구도 이같은 성과를 이렇게 짧은 시간에 달성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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