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은 24일 두 후보가 제출한 본입찰제안서를 토대로 입찰가격, 경영능력, 자금조달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 결과 한화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안 매각을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정인성 산은 부행장은 한화의 입찰가격에 대해 "예상가격을 상회했다"고만 했다. 예비입찰시 써낸 가격보다는 높지만 관례상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6조5000억원 안팎으로 써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최근 증시가 폭락하면서 한화의 자금조달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큰 무리가 없다고 일축했다. 정 부행장은 "(한화에서) 자금납입을 확약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시장은 어렵지만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르면 일주일 안에 한화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된다. 이때 한화는 매매대금의 5%를 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11월 초부터 3~4주간 이뤄지는 정밀실사가 끝난 뒤에는 1~2주가량 가격협상이 시작된다.
모든 실무작업이 끝나면 최종매매계약서를 체결한다. 이때 한화는 매매대금의 10%에 해당되는 계약금을 낸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관계당국의 승인이 떨어진 후 한화는 매매대금 잔여분을 모두 현금으로 납부하고 주식을 양도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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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행장은 "대우조선 매각으로 얻은 자금은 앞으로 산업자금화를 하는 데 요긴하게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이번 결정에 앞서 주주대표 3명과 외부전문위원 3명으로 구성된 공동매각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해왔다. 입찰가격이 적힌 봉투는 금고 속에 봉인돼 있다가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개봉한 뒤 위원 개개인의 확인을 얻었다.
대우조선 매각 원칙은 △매각절차의 공정성·투명성·객관성 △국민경제 및 조선업의 장기발전 기여 여부 △출자전환주식의 적기회수 및 적정가격매각을 통한 산업자금화 △매각절차의 원활하고 신속한 종결 등 4가지라고 정 부행장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