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금융체제 개편으로 위기 극복"

베이징=송기용 기자 2008.10.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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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본회의 선도발언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표명하고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와 기존 국제기구의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차 본회의에서 '금융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 및 지역차원의 협력'을 주제로 한 선도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존의 금융체제가 세계화와 정보혁명, 국제경제 환경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위기에 대한 조기경보와 건전한 감독체제, 사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IMF와 세계은행의 역할과 기능 강화에 의견이 모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선진8개국(G8) 확대정상회의도 개별국가의 경제규모와 발전 경험 등 여러 가지 요건을 감안해 신흥경제국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며 국제금융질서 개편 논의에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달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선진 및 신흥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이 금융위기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 차원의 협력체제 개편과 더불어 지역간 협력도 강화돼야 한다"며 "지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창설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공공기금 조성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29년 대공황시 각국이 보호무역의 장벽을 쌓아 무역과 소비를 위축시키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의 침체가 더욱 악화됐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금융위기로 인해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로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재정확대를 통한 내수시장 활성화와 실물경제를 살리는데도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며 "한국도 대규모 감세와 재정지출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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