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의 잇단 추락, 왜?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8.10.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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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반도체 적자 불가피…감산·투자축소에 관심

'대장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23일 3년 4개월만에 50만원 아래로 내려간 뒤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4일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하락세를 저지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보다는 4분기 어두운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을 기록했지만 향후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4분기 반도체 적자 불가피=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3분기에 비교적 선방했다. 업계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비록 이 부문 영업이익률이 5%로 줄었지만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반도체가격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문제다. 전문가들은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반도체가격 하락세를 감안하면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원/달러 환율이 4분기에 1200원대를 기록한다해도 D램 부문의 적자를 막기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원가절감, 생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으로 적자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감산에 나설까=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투자를 소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주로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축소한다. 다만 사업경쟁력 제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필요한 투자는 지속할 방침이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주도로 '치킨게임'이 펼쳐졌고, 중하위 업체들이 이미 감산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반도체 수요가 워낙 크게 줄어 반도체가격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연 삼성전자가 감산에 나설 것인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메모리반도체 후발업체들은 감산을 할 만큼 한 상태로, 선발업체가 고통 분담에 나서 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년에 생산증가 규모를 줄이고 라인확장 없이 기술이전하는 쪽으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감산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서원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감산이 크게 도움되지 않을 수 있다"며 "투자축소 정도로 수익성 제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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