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프리미엄폰' 공식 깨져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10.24 11:04
글자크기

3Q 판매량 5000만대 돌파했지만, 판매단가는 135달러로 추락

‘삼성폰=프리미엄폰’ 공식이 깨지고 있다.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는 올 3분기동안 사상 처음으로 분기 휴대폰 판매량 5000만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만해도 150달러 수준이었던 대당판매단가는 130달러대로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올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휴대폰 판매량은 5180만대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분기(4570만대)와 전년동기(4260만대)에 비해 각각 13%와 22%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량/판매단가 추이▲삼성전자 휴대폰 판매량/판매단가 추이


휴대폰시장의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터치스크린폰(F480) 스마트폰(인스팅트), 신흥시장용 C260 등 전략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



시장성장률을 상회하는 판매량 증가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분기 15.4%에서 3분기 16%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대당판매단가는 135달러로 직전분기(143달러)에 비해 5.6% 떨어졌다. 이는 LG전자의 3분기 대당판매단가 153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18달러나 차이가 난다. '삼성폰=프리미엄폰'의 이름이 무색해진 셈이다.



삼성전자가 최지성 사장 취임 이후 해외 시장에서 '양' 확대에 치중하면서 사실상 프리미엄 전략을 포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판매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판매비중이 줄어들고 유럽 등 다른 지역의 판매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단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들어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줄이고, 이동통신시장이 급속히 안정화 되면서 7월까지 200만대 수준이었던 국내 휴대폰 판매량은 150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양을 선택하면서 질은 떨어지고 있다. 휴대폰만의 영업이익률(연결기준)은 3분기 10.7%다. 시장의 예측 보다는 선방했지만, 10%대를 겨우 턱걸이했다.

물론 노키아의 대당판매단가가 100달러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대당판매단가는 여전히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발 경제 위기로 휴대폰 시장의 성장둔화가 앞으로 심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판매단가는 더욱 떨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