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금융위기, 경기둔화 가속"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2008.10.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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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성장률 4.6% 어려울 듯"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올해 4.6%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4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가 국내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해 주가와 환율이 급변동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민간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고용여건 악화와 높은 물가상승률로 실질 소득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이어 "금리 상승으로 가계 채무 부담도 늘고 있고,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역(逆) 자산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세계 금융위기로 수출마저 둔화되고 있어 경기 둔화 속도가 한은이 당초 7월 예상했던 것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가 전기대비 2.3% 증가해 전기비 기준으로는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지만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다.



최 국장은 "설비투자가 증가했지만 기업투자 환경이 불확실해 회복기조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투자 역시 전기비 0.3% 증가했지만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미분양 증가로 주거용 건설부분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경제는 4분기에도 3분기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며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국장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두 자리 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지 않으며 소비와 투자 역시 현재 수준보다 더 부진할 것 같지는 않다"며 "4분기에는 우리 경제가 개선될 여지도 크지 않지만 3분기보다 크게 나빠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분기 실질국내총소득(GDI)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반영돼 교역조건 호전으로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국장은 "3분기 GDI에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반영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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