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의서에는 여성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자궁'이 간에 가서 부딪치고, 위장을 때리고, 췌장을 짓눌러 통증을 유발, 폐를 압박해 호흡곤란을 가져온다고 적혀있다. 여성질환의 원흉으로 '자궁'을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히포크라테스가 말한 증상과 유사한 '히스테리'의 어원이 자궁을 의미하는 것을 보아도 여성이 남성과 다른 큰 차이점을 '자궁'에서 찾으려고 한 흔적이 보인다. 자궁을 긍정적인 의미보다 부정적인 대상으로 보고있다는 증거다. 20세기 초반에 접어들어서야 자궁에는 아무런 독성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가장 오래된 중국의서 '황제내경'은 여자 14(7*2)세에는 천계(天癸) 즉, 뇌하수체에 내분비기능이 발동해 난소기능에 해당되는 임맥(任脈)과 충맥(衝脈)의 기혈이 활발해져서 월경이 시작한다고 보았다. 즉 이때 2차 성징과 함께 임신과 출산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줄리엣과 로미오가 사랑에 빠진 때가 바로 15세 즈음일 것이다.
또 여자 49(7*7)세가 되면 먼저 난소기능(충맥과 임맥)이 떨어지면서 호르몬(天癸)이 고갈돼 생리가 멎고 여자로서의 변화를 마감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즈음에 이르러 여성에게는 폐경기 증상인 안면홍조, 발한, 수족냉, 성기능 감퇴 등이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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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여성은 12~14세 전후로 자궁기능의 실질적 변화가 일어나며 40대 후반까지 여성 호르몬의 주도로 화성남자와는 아주 다른 금성 여자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대략 7㎝ 안팎이며, 무게도 70g 정도에 불과한 조금 큰 달걀 정도의 자궁은 여성의 일생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여성의 신체적 변화는 자궁의 생로병사와 함께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궁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여성건강의 지표인 자궁. 재미난 자궁이야기 속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