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마지막 대선TV토론 이후 5일간 AP통신이 여론조사기관 GfK와 공동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는 44%의 지지율을 얻어, 43%를 기록한 매케인과 오차범위(±3%) 이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인베스터비즈니스데일리와 TIPP의 조사에서도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에 근접한 4%포인트로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가 매케인을 크게 앞서고 있고 격차를 벌려가는 중이다.
지난 20, 21일 이틀간의 폭스뉴스 조사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오차범위의 3배인 9%포인트차로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부터 20일간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의 조사에서도 오바마는 52% 지지를 얻어 매케인을 10%포인트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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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클리어폴리틱닷컴의 최근 조사결과는 오바마 후보의 7%포인트차 낙승이었다. 이같은 지지율 격차는 9월 중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관마다 천차만별…경합주 표심 '오리무중'
조사기관에 따라 두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크게 엇갈리는 이유는 저마다 여론조사 방법과 대상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메리칸그룹연구소의 칼린 보우만은 "질문하는 방식을 비롯해 여러 차이가 조사결과를 어긋나게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일부 조사결과는 납득할만한 범위에서 지나치게 벗어나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제로 경합주에서의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주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배정된 대의원을 모두 확보하는 미국의 간접선거 방식에서는 접전을 벌이는 경합주의 막판 표심이 전체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다.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의 동생 제프 부시가 주지사로 있는 플로리다의 경우 1% 내외에서 두 후보가 엎치락 뒷치락 경합을 벌이고 있다.
27명의 대의원이 배정된 플로리다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20, 21일 NBC와 메이슨딕슨의 조사에서 매케인이 46%로 1%포인트 앞섰지만, 이전 두 차례 조사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근소한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성향의 백인 노년층과 민주당 성향의 유대인의 비중이 높은 플로리다의 지역 특성상 선거 막바지까지 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오바마를 달갑지 않아하는 유대인의 표심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최근 매케인 후보가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그 차이는 여전히 오차범위 이내다.
20명의 대의원이 배정된 오하이오도 두 후보의 지지율 등락이 심한 곳 중 하나다. 오하이오의 표를 얻지 못한 공화당 후보는 단 한명도 백악관에 입성하지 못했던 주요 전략지다. 지난 선거에서는 부시 대통령을 밀었지만, 최근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매케인이 2%차로 리드하거나 오바마가 9%차로 앞서는 등 엇갈린 결과가 나타나 표심을 알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