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연료 '공구' 안해 연간 5000억 손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10.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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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한국전력 및 자회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한전 발전 자회사들이 발전 연료를 공동구매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구매해 천문학적 손실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최철국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한전 발전 자회사들이 인도네시아에서 도입한 유연탄의 공동 구매가격과 개별 구매 가격 차이는 톤당 15.55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공동구매 가격이 더 저렴함에도 전체의 12.5%인 310만톤만 공동구매하고 나머지 2485만톤은 개별로 구입해 전체를 공동구매했을 때에 비해 약 3억8600만달러(5000억원)를 추가로 지불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주승용 의원은 지난해 남부발전이 유연탄을 톤당 58.42달러에 도입한 반면 서부발전은 7.01달러 비싼 65.43달러, 동서발전은 6달러 높은 64.42달러에 도입한 사실을 지적하며 "한전 자회사들이 개별 구매하는 바람에 비싼 가격에 석탄을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한전 자회사들이 연료를 공동구매한 비율은 2005년 31%에서 지난해 5.7%로 오히려 크게 낮아졌다"며 "한전이 자회사들에 대해 연료비를 전액 보전해주고 있어 가격을 낮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고 말했다.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도 "한전 자회사 분할 이후 유연탄을 개별구매하다보니 협상때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발전연료를 통합구매하는 것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방법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같은 당 이명규 의원은 발전 연료 공동구매 차원을 넘어 한전 자회사들을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2001년 발전자회사 분할로 연료 도입 단가가 상승하는 등의 문제점이 생기고 있다"며 "발전 자회사들을 재통합해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김쌍수 한전 사장은 "발전 연료 구매 문제에 대해 자회사들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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