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도위기 신흥국에 투자없기 다행이지.."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10.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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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신한, 두달전 벨로루시투자설명회.. 투자 노출액‘0’

글로벌 위기가 신흥시장의 부도위기로 옮겨붙으며 이들 국가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시도하는 국내 증권사들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파키스탄과 우크라이나에 이어 23일 동유럽의 소국 벨로루시도 IMF에 2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2001년 국가부도를 경험했던 아르헨티나도 7년만에 디폴트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국내 증권사들 중 이들 국가에 직접 투자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3월 국내 금융사로는 처음으로 벨로루시 최대 국영은행 벨로루시뱅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투자를 추진해왔다.



벨로루시 진출 한국기업 금융자문, 투자금융사 공동설립, 물류센터와 수력발전소 설립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은 물론 벨로루시뱅크의 지분 일부도 인수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까지 협상을 진행해왔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다행히 시장 상황을 조사하는 단계라 투자에 노출된 금액이 전혀 없다”며 “벨로루시는 투자매력이 큰 시장인 만큼 글로벌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투자여건이 성숙되면 그 때 다시 투자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벨로루시는 러시아, 폴란드,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인구 1000만명의 동유럽 국가로 산림, 칼륨, 암염, 갈탄, 석유, 가스, 토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스 파이프를 비롯해 도로, 철도 등이 발달된 지역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두달전인 지난 9월18일 벨로루시뱅크와 함께 서울에서 국내기업들을 대상으로 ‘벨로루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었다.

굿모닝신한 관계자는 "당시 설명회에 수많은 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워낙 국내외 금융환경이 불안해 다행히 실제 투자를 진행한 기업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년간 국내 증권사에 IB(투자은행) 붐이 일면서 검증되지 않은 해외 신흥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며 "글로벌경제 위기에는 신흥국들이 가장 취약할 수 밖에 없어 위험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 주로 진출했던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2~3년 간 새 수익원 확보를 위해 인도·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전역에 걸쳐 부동산사업·자원개발·헤지펀드 운용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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