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예금에 고금리..서민층 배려 돋보여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8.10.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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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은행부문-기업은행 '서민섬김통장'

'2008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에서 은행부문 상품·서비스혁신상을 수상한 기업은행의 '서민섬김' 통장은 '역발상'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우선 상품 이름에 '서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게 이례적이다. '부자'나 '중산층'의 이미지를 선호하는 은행 고객의 특성상 '서민'이라는 이름은 자칫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서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대박'이었다. 또 다른 '역발상'으로 꼽을 수 있는 상품 구조가 이름과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 이 상품은 최저 가입 한도를 두지 않았다. 대신 1인당 예치금을 거치식 2000만원, 적금은 월 50만원으로 상한선을 뒀다.

거액 자산가가 혜택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서민'에 초점을 맞춘 것. 그 동안 최저 가입액에 제한을 둔 금융상품은 있었으나 최고 가입액을 제한한 것은 이 상품이 처음이다.



소액 예금에도 높은 금리를 주면서 '섬김'의 뜻도 담았다는 평가다. 적용 금리가 상품 출시 당시 은행권으로선 보기 드물게 1년제 기준으로 최고 연 6.0%에 달했다.

급여 이체나 다른 상품 추가 가입 시 0.3%포인트 금리를 추가한다. 또 신규 가입 고객에겐 0.3%포인트를 얹어준다. 휴면고객 활성화를 위해서 총 수신 평잔 10만원 미만 고객에게도 0.3%포인트를 줬다.

개인 금융 강화와 함께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기업은행이 전략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한 것. 그동안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만을 상대로 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에 개인 예금 유치가 쉽지 않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타 은행 상품과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았다.


상품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출시되자마자 나흘만에 가입자 1만1848명에 예금 178억8500만원을 유치했다. 하루 평균 300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기업은행이 지난해 내놓은 예금이나 적금 상품의 하루 평균 가입자 450여명과 비교하면 6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판매일수 127영업인 10월 2일 현재 5190억원을 유치했다. 1일 평균 2900명이 가입했다. 특히 신규 고객 비중이 20.3%에 달해 애초 목표였던 신규고객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예금 특판 등을 통해 고액 예금에만 고금리를 주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액예금에도 높은 금리를 준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소액예금에 고금리..서민층 배려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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