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진화하는 안티에이징 치료

서동혜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 2008.10.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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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혜의 피부스토리]

지난달말 유엔 본부에서 열린 ‘바이오브릿지 2008’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 다녀왔다. 이번 학회는 줄기세포학회로 미국과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전문가들이 각 분야에서의 줄기세포의 적응증에 대한 강의를 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줄기세포나 혈액 등 본인에게서 채취한 성분을 이용해서 노화를 치료하는 시술이 주목 받고 있는 만큼 이번 학회의 열기도 뜨거웠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찾아오는 노화현상을 최대한 늦추고 젊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과 함께 지금까지 안티에이징 시술도 점점 진화돼 왔다.



실로 주름을 당겨 펴는 수술적 방법에서부터 다양한 박피술을 이용해 피부 상태를 개선하는 방법, 고주파나 레이저 장비를 이용하는 방법, 그리고 간편하게 주사기를 이용하여 보충물질을 주입하는 보톡스나 필러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세월을 이기는 의학의 힘을 보여주었다.

최근에 주목 받고 있는 '줄기세포 지방이식'과 'PRP 자가혈 피부재생술'은 인공적인 보충 물질이 아닌 자신의 신체의 일부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수술과 차이가 있다.



줄기세포 지방이식의 경우 원심분리된 지방에서 다시 줄기세포를 분리해내는 과정을 거쳐 줄기세포를 얻어내고 이를 다시 원심분리된 순수지방과 혼합하여 이식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줄기세포와 지방을 함께 혼합하여 이식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줄기세포가 다른 세포들과 같이 존재하며 상호작용을 통해 세포재생주기를 활성화시킨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지방이식술과는 다르다.

필자는 ‘PRP 자가혈 피부재생술’을 주제로 강연했다. 자가혈 피부재생술에 이용되는 PRP(platelet rich plasma)는 자신의 혈액을 특수 처리 후 원심 분리한 것을 말한다. 일반 혈액보다 혈소판이 풍부하게 응축되게 만든 혈장 성분이다. 혈소판은 여러 가지 성장인자들을 함유하고 있어서 상처 치유와 피부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PRP 내에는 이러한 혈소판들이 고농도로 함유되어 다양한 성장 인자들이 주변 세포들의 증식을 촉진하고 콜라겐 등의 성분들을 풍부히 합성하도록 자극한다.

시술에 사용되는 혈액은 건강검진을 받을 때 뽑는 약 25㏄정도로, 채혈한 혈액을 특수한 키트에 넣어 원심 분리한다. 혈액은 혈소판을 추출한 뒤 활성화시킨다. 활성화된 혈액을 피부에 다시 주입하면 혈소판내의 성장인자들이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의 탄력섬유세포를 생성시키는 원리다. 생성된 탄력세포들은 분화·성장하면서 피부를 재생시킨다.


이 두 시술은 자가 지방과 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물감이나 알레르기, 신체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인위적인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피부 상태를 개선시킨다. 박피나 레이저 치료와 비교할 때 물집이나 흉터, 색소 침착 등의 우려도 없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단 PRP 자가혈 피부재생술의 경우 혈액응고질환, 급성 및 만성 감염증 환자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는 시술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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