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한은, 은행채 매입 나서달라"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8.10.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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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외형확대 경쟁 '차단' 약속… 주가급락 결산시기도 영향

금융위원회가 은행채 매입에 한국은행이 나서줄 것을 재차 요청하고 나섰다. 다만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통해 외형 경쟁에 나서는 것은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오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는 동시에 예상되는 부작용을 미연에 차단, 금통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은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대상에 은행채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종 결론은 23일 금통위에서 내려지게 된다.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실을 방문 "은행들의 원화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대상에 은행채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며 "한은이 RP 거래 대상에 은행채를 포함시키면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통해 자산 확대 경쟁을 하는 것은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은이 원화 유동성을 공급하면 은행채와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낮아지고 가계는 대출 상환 부담을 덜 수 있다"며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막는 선제 조치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지금처럼 은행들이 금리를 높이면 그쪽으로 자금이 몰려 제2금융권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은행 또한 고금리 상품이 많아져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원인에 대해서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면서 "헤지펀드나 외국계 투자회사가 12월 결산을 앞두고 손실 확정을 위해 투자금을 빼내가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유럽으로 번지면서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누군가 넘어져야 한다는 해외 쪽의 잘못된 인식이 일부 있고 우리나라가 타깃이 되는 것 같은 느낌도 있다"며 "우리가 이런 루머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부위원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것 같지만 국내 투자자는 이런 시기에 주식을 저가로 사서 2~3년 정도 갖고 있으면 주가를 오를 때 이익을 볼 수 있고 증시와 국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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