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이 매물을 부른다" '패닉' 고조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10.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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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스피지수가 1100선마저 붕괴되자 시장 전문가들은 "다분히 심리적인 공포가 시장을 뒤엎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22일 "코스피지수가 1150선이 깨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와 관련된 기초자산 중심으로 매물 폭탄이 쏟아진다는 말이 들린다"며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폭락의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선 ELS가 녹인이 될 경우 굳이 현물 기초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최근 증권사들의 헤지용 매도 물량이 빠르게 쏟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이어져 왔다.



최인호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ELS 매도 물량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이게 폭락의 원인이라고 보긴 힘들다"며 "매수가 워낙 없다보니 낙폭이 엄청나다"고 진단했다.

최 본부장은 "아르헨티나의 이자율이 치솟는다는 등 대내외적으로 나쁜 소식만 들려오니 투심이 급격히 악화될 수 밖에 없다"며 "심리가 펀더멘털을 지배하는 상태여서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론적인 바닥은 이미 쳤고 정부 대책이 나오기 무섭게 바로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며 "시장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시장 참여자들이 버티다 버티다 이제는 포기 매물을 내놓고 리스크를 축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불안감이 증폭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ELS가 시장 변동성 키울 수 있는 요소임은 틀림없지만 (폭락 원인이라고) 추측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지금은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전형적인 '패닉'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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