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위기로 亞 금융사 위상 오를 것"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2008.10.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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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로 아시아 금융회사의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제8차 시황토론회에서 국제금융센터 김종만 박사는 "이번 위기로 미국계와 유럽계 금융회사는 각각 2548억 달러와 2343억 달러의 손해를 입은 반면에 아시아계는 238억 달러만 손해봤다"며 "아시아 금융회사의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김 박사는 "아시아 역내의 외환보유고 총액이 4조 3000억 달러로 세계 전체의 61%에 이른다"며 "막대한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배경으로 역내 금융사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특히 국부펀드 등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5대 투자은행(IB)가 공식적으로 소멸했다"며 "이에 더불어 아시아 금융사가 부상하면 국제금융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 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 전개 및 대응과 영향'을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 김종만 박사는 금융위기의 결과로 초래될 몇 가지 변화를 거론했다.

커버드 본드(Covered Bond)가 주택저당구조화증권(MBS)의 대안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 중 하나다. 김 박사는 MBS의 문제점으로 △최초 대출을 담당한 금융기관이 대출채권을 즉시 매각해 버려서 이후 채무자의 신용변화를 추적할 인센티브가 없고 △MBS 증권 보유자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기에 연체 발생시 문제 해결을 담당할 당사자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반면에 커버드 본드는 △원래 대출을 담당한 금융회사가 대출채권을 계속 보유하기에 채무자의 신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게 되고 △연체 등 문제 발생시 차입자와 접촉해 대출조건을 일부 변경(원금 탕감, 금리 인하)함으로써 차압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재정적자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 박사는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 시행으로 미 정부 재정적자가 1조 달러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러면 국채발행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 분석했다. 그런데 이럴 경우 채권금리의 상승이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재정악화로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성이 저하되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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