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원혜영, 숨길 수 없는 '경영자 DNA'](https://thumb.mt.co.kr/06/2008/10/2008102213301577970_1.jpg/dims/optimize/)
이들 '투톱'을 보좌하는 당직자들은 "두 사람 모두 매뉴얼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중요한 사안에 대처할 때마다 순간의 정치적 '감각'에 의존하기보다 미리 정해놓은 매뉴얼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걸 선호한다는 얘기다.
이런 특징은 두 사람의 경영자 경험에서 나온다. 정 대표는 대학(고려대) 졸업 후 쌍용그룹에 입사, 상사 부문에서 상무에까지 올랐다. 이런 점 때문에 당 대표 취임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과 자주 비교됐다.
원 원내대표는 20여년 전 이 농장에서 키운 작물을 판매하는 영업소를 차렸고 이게 성장해 지금의 식품기업 풀무원이 됐다. 지금은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그는 늘 당시의 CEO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말한다.
이런 점 때문인지 두 사람이 민주당의 의사봉을 쥔 뒤론 당이 정치적으로 크게 실패한 일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단 무난하기만 했을 뿐 지지도 상승 등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는 이들이 극복해야 할 숙제다.
두 사람은 막바지 작업 중인 '뉴 민주당 플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안별 대응 매뉴얼을 포괄하는 최상위 수준의 매뉴얼이란 점에서다. 물론 이들이 기계적으로 '교본'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정 대표는 4선, 원 원내대표는 3선 의원이다. 이들의 정치 감각이 결코 무딘 게 아니라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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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경영자 DNA를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는 사소한 약속이라도 지킨다는 점. 이들이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나 원내대책회의는 웬만해선 1분이라도 늦게 시작하는 일이 없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 대표는 무역, 원 원내대표는 식품 등 소비자와 가까운 분야에서 일해 건설 CEO를 지낸 MB와 다르다"며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것보다는 소비자의 니즈(needs·욕구)에 민감한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