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은행채 보면 안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10.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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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대책 성패 좌우… 한은 매입 여부 등에 촉각

시중에 돈을 풀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겠다는 '10·21대책'의 성패는 은행채 거래 활성화에 달려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3개월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를 8% 중반까지 끌어올린 뇌관이 바로 은행채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금리 기준인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은행채거래가 실종되면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은행 신용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은행채를 사려는 곳이 없어지자 은행채 신규발행도 끊기다시피했다. 자연스레 은행채 금리는 오르고 CD금리도 동반상승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내놓은 10·21대책은 은행채 거래를 움직여 주택담보대출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은행채 거래는 조금씩 살아나고 금리도 전날보다 낮게 책정되는 등 오버슈팅됐던 부분들이 조금씩 해소되는 분위기다.

국민연금은 이번 주 들어 시중은행 은행채를 잇따라 매입했다. 한국은행의 은행채 매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칙적으로 한국은행 대상채권은 국고채와 통안채이지만 비상상황에선 환매조건부(RP)채권을 대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특례가 있다.



다만 금리 하향은 시장 반응속도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은행채→CD→주택담보대출'의 전이시기를 감안하면 서민들이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도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잠재적인 부실위험이 도사린 은행채 매입을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은행채 매입도 중요하겠지만 일단은 경색된 시장심리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책이 속속 나오면서 은행채 수익률이 증가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반 회사채에 비해 은행채 도산위험이 낮은 만큼 은행채펀드를 부각해 CD금리 하락효과를 얻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 하락기조가 강했던 2004년 은행채 투자수익률은 연10.3% 수준이었는데 지금 은행채 신용리스크가 둔화돼 금리가 인하된다면 1년을 투자했을 때 적어도 10% 수준의 수익률이 나올 수 있을 걸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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