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멕스의 미래 어·둡·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10.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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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등급전망 부정적..신용위기에 고전할 듯

미 카드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3분기 순익이
8억1500만달러, 주당 70센트를 기록,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74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주당 59센트는 크게 웃도는 것이다.

아멕스는 손실충당금이 전년대비 51% 늘어난 14억달러에 달한 점이 순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아멕스의 미래 어·둡·다


예상보다 나은 실적이었지만 아멕스의 미래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아멕스는 다우30에 속한다.



21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신용평가사인 S&P는 실적 발표 직후 아멕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이라고 제시했다. 등급 하향조정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S&P는 아멕스가 보유한 자산의 질과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이같이 결정하고 아멕스가 지금의 금융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리고 현재의 등급에 맞는 수익성을 낼 지 점검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9일 다른 평가사인 무디스는 아멕스의 등급을 내렸다. 소비가 주도하는 심각한 경기하강을 무탈하게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무디스는 "광범위한 미국 경기 침체, 대규모 가계 부채, 집값 급락 등은 모두 아멕스 카드 회원들의 소비와 직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의 전망도 우울하다. 금융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갈수록 아멕스와 같은 금융회사들이 발행하는 단기 채권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 수요가 줄어들면 금리(자금조달 비용)가 오르거나 아예 영업을 지속할 자본 마련이 어려워진다.

아멕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케네스 체놀트가 실적 발표후 "환경이 개선되면 성장을 위한 자본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번 위기와 침체가 언제 완화될 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세한 평가다. 김미크레딧의 캐스린 샨리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 안정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아멕스는 합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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