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연저점 또 붕괴되나?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10.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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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선조정으로 하락폭 제한...건설대책은 추가하락 제어

뉴욕증시가 급등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2%, S&P500 지수는 3%,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4%대 낙폭을 시현했다.
핵심 종목보다 업종 전반에 걸쳐 낙폭이 컸고 특히 기술주가 타격을 받았다는 뜻이다.

리먼브러더스의 CDS(크레딧디폴트스왑) 청산 결제 완료와 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한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CP(기업어음) 및 CD(양도성예금증서) 매입 착수 소식으로 잠시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냉각된 투자심리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장막판 급락세가 되풀이됐다.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캐리트레이드 통화인 엔화와 안전자산인 미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가 1.30달러선으로 추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고 달러인덱스는 84대로 상승하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100엔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달러리보금리 하락세는 지속됐다. 하루짜리 달러리보는 1.28%로 한층 낮아졌고 3개월물도 7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끝에 4%선 밑으로 떨어졌다.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지수는 소폭 오른데 그쳤다. VIX(S&P500 변동성지수)는 0.3% 상승에 불과했다. 나스닥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VXN(나스닥 변동성지수)도 60.07%로 0.7% 오른 정도였다.

전날 1200선 밑으로 되밀린 코스피지수는 또 한번 뉴욕증시 하락이라는 악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방적인 급락세가 야기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주초인 20일 장중 한때 1150선을 밑돌면서 연저점을 경신한 뒤 1200선을 회복하며 2.3% 오른 날 뉴욕증시가 4%대 급등세를 나타냈고, 전날 독자적인 하락세를 보인 뒤 뉴욕증시가 2∼4% 하락한 점을 감안한다면 코스피가 뉴욕을 선행한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따라서 뉴욕증시에 일희일비하면서 코스피시장을 예단할 것이 아니라 코스피 움직임 자체를 놓고 글로벌 증시를 조망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코스피 연저점(1149.39)이 붕괴된다면 뉴욕증시도 5일 이평선을 하회하면서 지난 10일 기록한 연저점의 위협받는 상황을 그려볼 수 있다.
그러나 코스피가 뉴욕증시 하락에 비해 어느정도 선방한다면 이날 밤 뉴욕증시가 재차 반등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도 있는 일이다.

전날 정부가 내놓은 건설부문 대책은 일단 효과를 보지 못했다. CD와 CP금리가 각각 6.14%와 7.14%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 정책은 금융시장이나 건설경기가 좋아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기보다 위기국면에서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아직은 증시가 지지선을 구축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외에서 쏟아지는 대책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보다 추가 하락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리보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신용경색으로 인한 글로벌 달러 부족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글로벌 증시 움직임만 놓고 본다면 다소간의 변동성이나 등락과정이 있더라도 추가 반등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지수 저점이 오르고 일중 변동성이 전보다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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