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제안한 한·중·일 3국 금융정상회담 무산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10.21 18:04
글자크기
- 아셈 기간 중 한·중·일 3국 금융정상회담 개최 무산
- 이명박 대통령 불쑥 제안에 중국, 일본 냉담한 반응
- 12월 초에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될 듯

오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Asia-Europe Meeting)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했던 한·중·일 금융정상회담은 무산됐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은 개최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1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고 일정을 조정했지만 아셈 정상회의 기간 중에는 열리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아셈 정상회담에 아시아 16개국,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등 사상 최대 규모인 43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관계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시간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올해 안에 아셈 정상회담 외에도 한·중·일 정상이 3차례 정도 만날 기회가 있는 만큼 무리하게 3국 금융정상회담을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본 측이 오는 12월 초에 한·중·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3국 정상회담 주최국인 일본 정부가 오는 12월 6일이나 7일, 후쿠오카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한국, 중국 정부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안에 개최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서 금융위기 문제만을 논의할 수도 있고, 다른 의제까지 포함하는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정례회동에서 나왔다.

당시 박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한·중·일 금융정상회담을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동아시아가 현재 세계 최고의 외환보유액을 가지고 있는 만큼 3국이 힘을 합치면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나갈 수 있다"며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셈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금융 정상회담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제안은 주무 부처인 외교통상부, 기획재정부 등과 사전 조율 없이 나와 외교적 결례논란 등 파장을 몰고 왔다. 당사국인 중국과 일본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시장에서는 '한국의 외환보유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아셈정상회담 기간인 24일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지난 7월 일본 교과서 해설서의 독도영유권 명기 강행이후 3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고, 아소 총리 취임 이후 첫 대면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아소 다로 총리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 방안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