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대응전략이 없다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10.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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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상승불구 무기력… 지지선 회복 우선

코스피지수가 다시 1200선을 내줬다.
전강후약 장세를 보이면서 하루만에 1100대로 내려섰다는 것은 취약성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전날 뉴욕증시가 4%대 급등세를 나타냈고 일본 닛케이지수가 3%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전된 해외증시와 무관하게 움직였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물론 코스피시장 마감 이후 홍콩 항생지수가 낙폭을 확대하고 중국 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을 선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눈앞에 드러난 호재를 무시하고 악재를 예상해 반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공포를 떨치지 못했다는 방증이 된다.

상황이 계속 이렇게 전개된다면 해외증시 하락이 악재임은 물론 상승도 호재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는 코스피증시 방향이 하락뿐이라는 결론을 시사하는것으로 추론할 수밖에 없다.



지난주 후반 1300선이 무너진 뒤 나흘간 장세에서 '전강후약'이 연일 되풀이된 점도 현재의 시장상황을 대변한다.

전날(20일) 하루 종가가 개장가보다 높게 형성됐지만 장중 1150선마저 무너진 뒤 미증시 급등을 예상한 상승반전에 불과했고 이날 또 다시 장중 5%에 가까운 하락반전이 되풀이됨에 따라 주가 반등이 매물을 불러내는 자극제라는 우려를 떨치지 못한다.

내부 수급구도를 보면 이같은 주가흐름이 이해된다. 프로그램 순매수 행진이 이어져도 주가 낙폭 확대 저지에 그칠 뿐이며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 출회시 받아낼 매매주체가 없다는 점이 극명해졌다.


게다가 1000계약 남짓한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만으로도 '왝더독'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현·선물 시장 양쪽에서 모두 엄청난 수급불균형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내일의전략] 대응전략이 없다


환매에 시달리는 투신권이 보유주식 처분기회 포착에 골몰하고 있고 시총상위 종목의 하한가를 유발시킬 정도로 기관의 투매가 되풀이되는 상황에서 개인의 직접투자만으로 장을 받치는 것은 역부족이다.

증권사의 한 임원은 "시총비중 상위 종목이나 업종 대표종목에서 하한가가 나온다는 것은 특정 그룹이 해당 종목을 버리지 않는 한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금융 및 실물위기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음에도 금융시장과 경기동향에 비전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그런 고육지책이 나오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주 속출했던 하한가 종목이 하한가를 맞기 이전 레벨을 회복하지 않는 한 투매가 일어난 종목이 반등시마다 매물을 맞을 공산이 있다.

[내일의전략] 대응전략이 없다
코스피지수로 봐도 무너진 지지선이 회복되지 못하고 저항선으로 탈바꿈돼 매도기회로 각인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지지선이었던 1500선은 9월 고점으로 탈바꿈했고 9월 저점이었던 1370선은 이달 고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전날 기록한 연저점(1150선)이 무너지고 다시 회복되지 못할 저항선으로 변신되면서 계단식으로 주가가 하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임을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원/달러나 엔/달러 등 외환시장, 달러리보, 변동성, CDS(크레딧디폴트스왑), 그리고 원화자금시장 등 관련 변수에 대한 집착이나 해외증시 향방을 따지기 전에 코스피시장이 무너진 레벨을 회복하고 하한가를 맞은 종목이 이전 레벨을 넘어서기 전에는 어떠한 기대도 갖기 어렵다.

이는 결국 대응전략이 없다는 고백이 되는데 어떤 이유로든 주가가 반등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상승 여력이 확충돼야만 매수대응 전략을 새로 짜볼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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