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더독' 증시로 리턴…또 1200선 하회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0.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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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마감]PR에 휘청대며 하락마감…증권ㆍ철강 2%↓

꼬리인 지수선물이 몸통인 코스피시장을 뒤흔든 '왝더독' 장세였다. 미국 다우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주요증시가 견조함을 나타냈지만 '겁에 질린 투자심리'는 재료보다는 수급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투신은 지수선물과 현물시장의 무위험거래를 노린 현ㆍ선물 차익거래에 주력하면서 코스피의 하락을 부추겼다. 인덱스펀드의 무위험 거래를 제외한 액티브펀드는 매매를 자제하면서 모처럼 불어온 훈풍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다.



코스피지수는 21일 전날에 비해 11.53포인트(0.95%) 내린 1196.10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1200선을 회복 하룻만에 다시 내줬다.



이날 증시는 지난주 수ㆍ목ㆍ금요일의 3거래일간 지수선물 1만6000계약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선물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선물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외인들의 지수선물 매도전환에 따라 베이시스가 낮아진 상태에서 인덱스펀드 등의 투신권 매도차익거래 급증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7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3192억원, 비차익거래가 216억원의 매도 우위 등 전체적으로 342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가 순매도로 돌아선 것은 7거래일만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억3000만원의 순매도로 정규장을 마쳤다. 지수선물 시장에서 1201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시장에서는 매수 895억6000만원, 매도 895억4600만원 등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대응하며 '왝더독'현상을 조절했다.

특히 투신은 지수선물시장에서 3742억원을 순매수하는 대신 코스피시장에서는 143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의 반등세를 제한했다.

국내 수급의 축을 담당하는 투신은 이날 인덱스펀드의 차익거래를 제외하고 매수에 몸을 사렸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주식운용본부장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매수에 집중하는 것은 외국인들의 총알받이만 되고 '실탄'만 소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운용업계의 관계자는 "주가반등시 쏟아져 나올 환매에 대한 대비로 현금확보가 중요한 문제"라며 "들어오는 돈은 없고 경기도 불안한 와중에 무작정 증시에 매수로 방향을 틀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신은 연초에 비해 주식편입비를 크게 낮추며 현금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펀드업계를 좌우하는 주요 운용사들의 국내주식형펀드에서 평균 주식편입비중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90.36%이다. 특히 비교대상 41개 사 가운데 지난 20일 기준으로 주식편입비를 90% 미만으로 낮춘 운용사는 14개로 34.1%를 차지한다. 운용사 3분의 1이 현금비중을 10% 이상으로 높였다는 이야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초 92.2%였던 주식편입비중을 90.9%로 1.3%p 낮췄다. 미래에셋운용의 국내주식형펀드 규모가 31조9337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4150억원 가량을 현금으로 쌓아둔 셈이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마감했다. 증권은 3% 가까이 하락했다. 전기전자도 1% 이상 내린 채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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