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조언을 따른다면 이머징마켓을 보라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2008.10.2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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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턴스에 이어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매, 여기에 리먼 브러더스와 AIG까지 월가의 충격파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지수는 기록적인 대폭락 경신에 나섰다.

주식시장이 온통 패닉에 휩싸인 가운데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있을 때가 탐욕스러워져야 할 때'라는 워런 버핏의 발언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투자정보 매체인 모틀리풀은 현 시점에서 가장 귀담아 듣고 새겨야 할 투자격언이 바로 버핏의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버핏의 조언을 따른다면 지금 투자자들이 관심을 둬야 할 투자처는 바로 이머징마켓이라고 판단했다.

버핏의 말대로 국내외 투자자들은 온통 공포심에 떨고 있고 특히 패닉이 극한 상황으로 치달은 곳이 다름 아닌 이머징마켓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던 이머징마켓은 경이로운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안겨 줬다. 신용 창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유동성이 팽창했을 때 투자자들은 높은 성장 기회가 내재된 이머징마켓으로 몰려들었던 것. 하지만 영역이 좁고 제한적인 자산 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투자자금이 몰린 탓에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오를 때만큼 극심한 폭락장이 연출되었다.

자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 모멘텀에 근거해 수익을 올리려는 추종자들을 끌어들임으로써 더 많은 투기 자금을 불러 모으고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오르게 된다.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이 일어났던 것도 지난해까지 이머징마켓이 강세를 보인 것과 같은 이치다.

이른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터지자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자산 가격은 속도를 더하며 내리꽂히기 시작한 것. 특히 이머징마켓의 주가 폭락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해외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을 향해 러시를 이뤘던 당시와 비교할 때 펀더멘털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모틀리풀은 강조했다.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미국에 비해 오히려 이머징마켓의 성장 전망이 매력적이라는 것.

때문에 투자자들은 인구 13억의 중국과 11억의 인도 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모틀리풀은 판단했다. 여기에 인구 2억3800만의 인도네시아와 1억9600만의 브라질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머징마켓의 엄청난 인구가 글로벌 경제에 편입, 과거에 누리지 못했던 부를 획득할 때 사회간접자본과 각종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막대한 소비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곧 관련 기업의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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