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오픈소셜', 국내도 바람몰이?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8.10.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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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파란 등 오픈소셜 참여… 네이버·싸이월드 "당장 계획없다"

구글 '오픈소셜', 국내도 바람몰이?


해외시장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오픈소셜(Open Social)' 개념이 국내에서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 파란 등 포털업체들이 구글이 주도하고 있는 오픈소셜에 잇따라 참여하기로 했다.

오픈소셜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이트간의 통합 플랫폼으로, 구글이 지난해 11월 전세계 SNS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페이스북에 대항하기 위해 소개한 개념이다. 세계적으로는 야후, 마이스페이스 등 유수의 업체들이 오픈소셜에 참여하고 있다.



오픈소셜에 참여한 업체들은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유하게 돼 서비스를 연동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오픈소셜이 국내 서비스에 일반화된다면 다음 블로그에서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국내 오픈소셜 시장에 '불을 지핀' 것은 포털 다음 (34,900원 ▼400 -1.13%)이다. 다음은 지난 9일 국내 포털로는 최초로 오픈소셜에 참여한다고 선언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730만개의 카페, 400만개의 블로그를 보유한 다음의 오픈소셜 참여로 국내 SNS 서비스의 표준화와 개방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털 파란 역시 지난 14일 오픈소셜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안에 오픈소셜 플랫폼을 개발해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파란은 구글의 기술 지원을 받는 한편 파란의 벤처지원 프로그램인 'Yes!' 프로그램과 연계해 오픈소셜 플랫폼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안철수연구소 (51,000원 ▼2,100 -3.95%)의 사내 벤처인 '고슴도치플러스'가 오픈소셜 플랫폼을 채용한 '아이디테일' 서비스를 정식으로 내놓기도 했다. 아이디테일을 통해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은 오픈소셜을 채택한 어떤 서비스에도 설치할 수 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오픈소셜을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각기 다른 사이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용자들에게 자사의 서비스를 보다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드는 등 당장은 손해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비스가 계속 진행되다보면 서비스를 늘려나갈 수 있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SNS 서비스가 연계됨으로써 자신들의 네트워크 범위를 넓힐 수 있고, 개발자들 역시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오픈소셜 논의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는 오픈소셜 참여와 관련해 "당장의 참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적인 SNS 서비스인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 역시 "취지에는 공감하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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