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파월, 새정부 고위직 기용"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0.2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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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이 자신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을 중용할 뜻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NBC방송의 '투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선 그가 공식 직책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며 파월 전 장관이 참모진 중에서 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성장군 출신으로 현 조지 부시 행정부를 포함해 역대 공화당 정부에서 합참의장과 국무장관 등 국가안보와 관련된 요직을 맡아왔던 파월 전 장관은 전날 NBC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해 오바마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대외정책 등 관련 분야의 경험이 부족한 오바마 후보는 파월 전 장관을 새정부에서 고위직에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후보는 파월 전 장관이 선거유세 현장에 참석시킬 가능성도 열어뒀다. 오바마 후보는 "거짓말을 하고싶지는 않다"며 "솔직히 그가 언제든 (유세현장에) 나타나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파월 전 장관의 지지선언이 오바마 후보에게 강력한 원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화당의 안보·대외정책의 핵심 요직을 거친 데다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파월 전 장관의 '이적'은 이라크전 관련 논쟁이나 흑인후보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줄 카드로 평가되고 있다.


뉴스위크의 앤드류 로마노 기자는 20일 칼럼을 통해 "오프라 윈프리와 달리 파월 전 장관의 지지선언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그의 지지선언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그가 흑인이어서가 아니라, 전형적인 오바마 지지층과 다른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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