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미래에셋보다 증시'미래' 분석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배성민 기자 2008.10.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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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충격으로 미래에셋證 下..증시대책 따른 미래에셋 수혜있어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이 JP모간의 부정적 평가 속에 하한가로 추락한 가운데 분석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일 개장 직후부터 10% 이상 떨어지는 등 약세권에 머물다 줄곧 하한가에 머물렀다. 지난 16일 이후 두번째 하한가로 16일에는 코스피 지수 급락(-126포인트)에 겹쳐졌던 데 비해 이날 급락은 지수의 막판 상승(+26포인트)과 대비돼 충격이 더 크다는 평가다. 또 증권업종 지수도 지난 16일에는 12.28% 하락했지만 20일에는 1.05% 떨어지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하락을 촉발한 JP모간의 분석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JP모간은 이번 리포트에서 미래에셋의 목표주가를 종전 17만1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62% 가량 낮췄다. 하향 근거로 크게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유입(증권 자금 유출) △정부 금융 대책의 미흡(불안심리 지속, 투자심리 및 거래 위축) △미래에셋의 전망 악화 및 리스크 증폭 우려 등 세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또 펀드런 가능성에 따른 미래에셋증권의 타격을 연결시키기도 했다. JP모간은 "뮤츄얼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대부분 코스피지수 1700~2000선에서 흘러들어왔다"며 "대규모 환매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환매를 향한 '억압된' 요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석은 미래에셋증권 자체에 대한 분석이라기보다는 미래에셋을 포함한 증시의 미래에 대한 전망에 가깝다. 이는 "최근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미래에셋이 거시 변수의 부정적 영향하에 놓일 것”이라는 JP모간의 설명에서도 읽힌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이 증시 하락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미래에셋만이 문제라는 식의 해석은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증시가 요동쳤던 9월 하순 이후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곳은 몇군데 있지만 JP모간만큼의 이례적인 조정은 없다. 지난달 25일 미래에셋증권 목표가를 19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낮췄던 현대증권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도 이를 유지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11만 ~ 12만원대이던 목표가를 11만 ~ 12만원 정도로 10% 가량 조정하는데 그쳤다.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계열 자산운용사의 평판을 활용한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는 여전히 주목할 만 하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19일 발표된 증시 안정 대책 등과 맞물리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증시 대책에서 증권거래세 인하 기대감은 컸으나 결과적으로 보류되었기 때문에 브로커리지 수익비중이 높은 증권주는 오히려 부정적”이라며 “단기 수혜주 한종목을 꼽는다면 미래에셋증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측은 “주가 급락 에 대해서는 심리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개별 증권사들의 투자견해에 대해서 회사 차원에서 입장을 내놓는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9월 기준으로 순익규모가 감소했지만 수익기반은 여전히 견고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증권주가 시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업종내 대표주식인 미래에셋증권의 하락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JP모간의 보고서는 미래만의 문제점 지적보다는 전 증권.운용사에 공통적인 얘기로 미래에셋의 업계내 위상을 반영하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JP모간도 증시 안정대책에 따른 미래에셋의 수혜를 우회적으로 점치기도 했다. “만족스럽지 않은 증시 대책이 펀드 투자와 관련해 해외주식형펀드를 국내주식형펀드로 바꾸는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눈 전망이 그것이다. 4 ~ 6월 기준으로 수수료수익 중 수익증권 판매수수료 비중은 미래에셋증권이 42.5%로 10 ~ 20%대인 타사를 압도한다.

미래에셋증권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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