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골드만, 정부대책 엇갈린 평가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2008.10.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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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금융시장 안정 기여" JP모건 "펀드이탈 방지 역부족"

정부가 19일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을 놓고 외국계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정부 정책을 "옳은 방향으로 가는 첫 단계"라고 호평한 반면에, JP모간은 "펀드에 신규자금을 끌어들이기에는 충분치 않은 조치"라며 평가절하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주된 이유는 분석의 강조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JP모간은 증권업에 미칠 영향을 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20일 보고서의 제목은 '남한: 은행'이었다. 골드만은 이 보고서를 통해 △"1000억 달러의 외화차입 지급보증은 은행권의 유동성 수요에 적절한 규모"라든가 △"300억 달러 직접지원은 은행권의 유동성 고갈을 해소시켜 준다는 등 은행업종에 대한 평가에 집중했다. 보고서의 결론 역시 "국내 '은행'의 주가가 급락한 후 가까운 시기에 반등할 것"으로 끝맺고 있다.

한편 JP모간의 19일자 보고서는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의 주가전망이 주제였다. 그런데 미래에셋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근거로 제시한 이유들이 국내 타증권사에도 포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었기에, 이 보고서는 증권업계 전반에 대한 전망 비슷하게 받아들여졌다.



한국 금융당국의 시장안정 정책에 대한 평가는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었다. JP모간은 "제한된 펀드 세제혜택은 국내주식형펀드에 신규 자금을 유입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이같은 조치는 해외주식형펀드에서 국내주식형펀드로 갈아타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JP모건은 은행권이 이번 조치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즉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증시에서 자금이 은행으로 유입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펀드 관련해서는 골드만삭스는 JP모건과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원화 유동성을 위한 소득공제 제공에 대해서도 "외환시장과 국내 유동성 시장 둘 다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넓게 바라본 조치"라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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