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Let's Buy AIG?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10.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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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17일자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자신이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뿐 아니라 자신도 직접 주식을 사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주식 전도사, 가치투자 홍보대사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AIG주가추이(출처:마켓워치)↑AIG주가추이(출처:마켓워치)


같은날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재정지출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미 정부에 주문했다. 실물 경기의 침체를 막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견해다. 두 기고의 제목은 각각 'Buy American. I am', 'Let's get fiscal'이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두 제목을 연결하면 미정부가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붇고 있으니 이를 믿고 주식을 사야한다는 'Let's Buy American'말이 된다.
↑MSCI 월드지수↑MSCI 월드지수
버핏이 주식을 사라고 주장한 가장 큰 이유는 싸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공포를 가져 주가가 폭락할 때가 최선의 기회라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를 다시 한 번 주장한 셈이다. 전세계 투자자중 버핏을 모르는 이가 얼마나 되며 그의 철학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문제는 실천이며 이를 뒷받침할 머니다. 실천할 용기가 없으면 그리고 돈이 없으면 버핏의 말은 공허할 뿐이다.



주식이 싸긴 싸다. 대부분 주요 증시가 폭락했다. 선진국 중심의 MSCI 월드 인덱스는 작년 1700에 육박했지만 며칠 전 880까지 떨어졌다. 선진국 증시가 반토막 난 것이다. 이머징시장이야 더 심하다. MSCI 아태지수의 가파른 급락세를 보라.

주가폭락에 작년 배당금 기준 배당수익률이 채권 수익률을 훌쩍 넘는 대형주들이 적지 않다.



주가가 폭락했다고 버핏을 따라 사야할까. 폭락한 주가들 대부분은 합당한 이유가 있다. 근거없이 폭락한 주식은 희귀하다.

AIG는 무섭게 폭락했다. 60달러에서 2달러까지 증발했다. 싼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에게 '딱'이다. 그러나 AIG는 두 차례 정부 지원도 모자라 기업어음(CP) 발행까지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락은 절대 반가운 뉴스가 아니다.
우량주의 근거없는 폭락이 반가울 뿐이다. 이런 주식을 찾기란 매우 힘들다. '버핏을 아는 수많은 투자자들이 이렇게 좋은 기회를 나에게 줄 이유가 있는지'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MSCI 아태지수↑MSCI 아태지수
지난주말 옵션시장 변동성 지표이자 공포심을 나타내는 VIX가 70을 넘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단한 변동성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방향성 예측은 큰 의미가 없다. 지금은 따라갈 뿐이다. 이게 최우선이다. 3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보고, 주택시장 흐름을 보며, 주요 정부의 은행 구제금융을 확인하고, 자금시장(3개월 만기 리보 등)을 점검하고, 유가 급락이 안정되는지를 조용하게 살펴야한다.

나아가 경기침체는 짧게 끝날 것인지, 디플레이션 위험은 어떻게 전개되는지, 유례없이 풀린 유동성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조용하게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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