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3분기 글로벌 기준 매출액은 12조 90억원, 영업이익은 5705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2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5.7%, 영업이익은 33.4% 각각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실적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휴대폰, 디스플레이, 가전 사업이 선전한데 따른 것이다.
LG전자 선전을 이끈 또 하나의 공신은 디스플레이 사업이다. 지난해 연간 44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올해 1분기에 흑자전환한 뒤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지켰다. 시장 일각에서는 적자전환 가능성이 나왔지만 흑자폭이 줄었을 뿐 160억원의 흑자를 냈다. 소비 둔화 속에도 평판 TV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4%, PDP모듈 판매량도 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밖에 가전 사업은 서브프라임 영향으로 북미와 유럽 지역의 매출이 줄었지만 중동,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져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5% 늘어났고 셋톱박스, 광저장 장치 등 DM 사업부도 매출액이 전분기, 전년 동기대비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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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하지만 IT 제품의 성수기인 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소폭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매출을 늘려 지난해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디스플레이 사업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휴대폰 사업은 4분기에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LG전자는 3분기 환율 급등으로 인해 외화부채 및 매입채무에 대한 외화환산손실(3895억 원)이 늘어나면서 본사 기준 경상이익이 340억 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3분기 말 환율(1188원)이 2분기 말(1043원)에 비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손실은 현금 유출입이 없는 장부상의 평가손실일 뿐이며 환율 상황에 따라 환산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LG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