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휴대폰, '세계 4위' 지키기 어렵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10.20 15:07
글자크기

3Q 2300만대 판매 전기비 17%↓…한 분기만에 5위로 '털석'

LG전자 (110,900원 ▲800 +0.73%)가 한 분기만에 세계 휴대폰시장 4위 자리를 내주게 생겼다.

성장엔진 역할을 해왔던 인도 등 신흥시장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올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2분기 대비 17% 감소한 2300만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일 올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MC사업본부가 매출 3조8148억원, 영업이익 38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에 비해 6.5% 줄었고, 영업이익도 26% 감소했다.

▲LG전자 휴대폰 실적 추이▲LG전자 휴대폰 실적 추이


휴대폰사업은 매출 3조5141억원, 영업이익 405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직전 분기에 비해 각각 6.4%와 24.9%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휴대폰사업은 올 1분기 이후 3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4000억원 이상, 영업이익률 두자리수를 유지했다.



휴대폰사업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41% 늘었지만, 이전 분기에 비해서는 6% 줄었다. 북미지역의 판매는 프리미엄폰을 중심으로 견조세를 보였지만, 인도 등 신흥시장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 보조금이 축소된 국내와 유럽시장에서도 판매량이 다소 줄었다.

이에 따라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시크릿, 뷰티 등 전략모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직전분기 2770만대에 비해 17%나 줄어든 2300만대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2분기 휴대폰 시장 순위 4위에 올랐던 LG전자는 이에 따라 모토로라 등 일부 업체의 실적발표가 남아있지만, 다시 노키아, 삼성전자,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에 이어 5위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4분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풀터치방식의 800만 화소 카메라폰 '르누아르', 프라다폰 후속모델, 보급형 풀터치폰 '쿠키' 등을 앞세워 연간 판매목표 1억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3분기까지 누적판매량은 7510만대.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사업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시장수요 확대가 예상되지만, 선진시장의 경기침체로 인해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