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미래에셋證리포트 자세히보니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8.10.20 11:56
글자크기

[JP모간 리포트 충격]

-정부 금융대책 미흡
-원화가치 급락으로 해외펀드 중심으로 펀드런 가능
-미래에셋은 시장 악화의 핵심 피해자될 것

↑ 미래에셋증권, 최근 1년 주가 추이.↑ 미래에셋증권, 최근 1년 주가 추이.


JP모간이 지난 19일자로 내놓은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에 대한 리포트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물론 국내 증권사에 대한, 나아가 한국 시장에 대한 '암울한 메시지'를 담았다.

당장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20일 오전 하한가까지 밀렸다. 다른 증권주들도 개장 초 상승 분위기에서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고, 급기야 코스피지수가 상승에서 하락으로 엎어졌다.



JP모간은 이번 리포트에서 미래에셋의 목표주가를 종전 17만1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62% 가량 낮췄다.

하향 근거로 크게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유입(증권 자금 유출) △정부 금융 대책의 미흡(불안심리 지속, 투자심리 및 거래 위축) △미래에셋의 전망 악화 및 리스크 증폭 우려 등 세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괄호' 안은 이유에 따른 예상 결과)



JP모간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장기 긍정 견해를 여전히 바꾸지 않고 있다"면서도 "최근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특히 미래에셋이 '거시 역풍(macro headwinds)'을 집중적으로 맞게 될 것이라고 전제했다.

JP모간은 국내 시장에서 '불문율'처럼 여기며 쉬쉬하고 있는 '펀드런(대규모 환매)' 문제를 직접 건드렸다. "뮤츄얼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대부분 코스피지수 1700~2000선에서 흘러들어왔다"며 "대규모 환매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환매를 향한 '억압된' 요구를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계 부실이 더욱 진행될 경우 손실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충 설명했다. 펀드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이자 전망인 셈이다.

미래에셋의 특권도 도마에 올렸다.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은 -50%로 급락했다"며 "(우리는) 미래에셋 뮤추얼펀드의 특권이 훨씬 더 약해질 것(vulnerable)으로 예상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 한국 시장에 대해 이중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국이 글로벌 경제 파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가계 부실과 소비 위축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다. 아직까지 뮤추얼펀드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증가세가 견조한 이유라고 했다.

하지만 전망은 매우 어둡다. "한국은 이제 막 미분양 아파트와 자산가치 문제, 원화가치 하락, 단기 채무 시장에서의 국내 유동성 문제에 직면하기 시작했다"며 "이것들은 한국의 브로커들에 직간접적으로 부정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은 △증권사에 의해 확장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여신 △부동산 투자 △(브로커가 판매하고 브로커들의 자산관리 자회사가 관리하고 있는) 부동산 펀드의 판매 등에서 심각한 익스포저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추측'까지 덤으로 얹었다. "비록 CMA가 직접적으로 PF 여신에 투자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 PF 여신 문제는 브로커들의 지불능력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JP모간은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 "한국의 상업은행이 리먼 사태 이후 증권사들에 대해 콜 론 연장을 거절하고 있다"며 "다급해진 증권사들이 현금확보를 위해 보유 채권을 손실을 내면서까지 내다팔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펀드환매와 관련해 "해외펀드의 헤징비용은 브로커와 자산운용사들이 아니라 펀드투자자들에 '짐'이 되고 있다"며 "원화가치 급락은 (판매시 헤지비용 추가발생 가능성 등을 미리 알리지 않은) 불완전판매에 따른 법적 문제 증가, 주로 헤징비용 때문에 일어나는 환매 증가 등으로 이어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금융당국의 시장안정 정책도 평가절하했다. "3.5~5.5%의 제한된 환급(펀드 세제혜택 규모) 은 국내주식형펀드에 신규 자금을 유입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이 같은 조치는 차라리 해외주식형펀드를 국내주식형펀드로 바꾸는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