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못찾는 경매아파트 '반액세일'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8.10.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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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용인 등 3회 유찰물건 증가… 담보대출 어려워 투자 위축

부동산시장 침체와 수요 기근으로 법원 경매시장에서 감정가의 절반 가격에 입찰되는 '반액 세일' 아파트 물건이 늘고 있다. 경매 물건은 매회 유찰시마다 최저 입찰가가 20%씩 하락, 3번째 경매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하면 4번째 경매는 최초 감정가의 51%에 진행된다.

20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경기 용인시 등 가격 하락폭이 큰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들이 잇따라 유찰돼 감정가의 절반 가격에 4차 경매에 들어간다.



양천구 목동 금호베스트빌 161㎡는 최초 감정가가 8억원이었으나 3번 유찰돼 오는 24일 4차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4차 경매 최저입찰가는 감정가의 51%인 4억960만원.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행원마을 동아솔레시티 211㎡도 3차 경매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물건은 오는 30일 감정가의 51%선인 5억1200만원에 입찰이 진행된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현대아파트 185㎡도 오는 28일 감정가(8억7000만원)의 절반수준인 4억4544만원에 4차 경매가 열린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권리상 하자가 없는 수도권 아파트 물건이 3번씩이나 유찰되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며 "집값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금융위기로 담보대출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이 선뜻 입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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