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실물로 전염되나

머니투데이 오상연 MTN 기자 2008.10.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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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같은 금융위기 후 그보다 혹독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위기의 파장이 실물경제로 전염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상연 기자의 보돕니다.

최근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일제히 우리나라 내년도 경제 성장률을 낮춰 잡았습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LG경제연구원, IMF 등은 내년 성장률이 3%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습니다.





지난 달 정부가 발표한 내년 성장률 예상치가 4.8~5.2%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낮은 것입니다. 3%대 성장률은 카드 대란으로 경제가 멍들었던 2003년 3.1%이후 6년만에 최저칩니다.

글로벌 시장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얼마 전 발표된 미국의 고용과 소비, 기업 활동을 말해주는 모든 지수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뉴욕주 제조업활동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이달에 -24.6을 기록, 2001년 지수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고용사정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취업자수 증가폭은 3년7개월만에 최저수준인 11만2000명으로 낮아졌습니다.

신용 경색으로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은 악화되고 환율 폭등으로 내수 기업들이 악영향을 받아 설비투자나 채용에 대해 잔뜩 움츠러든 상황입니다.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 우리나라 고용의 상당 부분은 내수와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고용 사정 악화는 이러한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전반적인 신용경색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단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

글로벌 금융위기가 쉽게 진정되지 않는 만큼 수출에 의존한 성장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어느 정도의 재정적자가 있더라도 내년의 급격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경기 부양 정책을 꾸준히 실행해서 내수 경기가 크게 위축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

정부가 19일 공격적인 위기 대책을 내놓았지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옮겨가지 않도록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MTN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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