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 GDP성장률 한자릿수 둔화(종합)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10.2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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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까지 9.9%… 경기둔화 고착 가능성, 추가 금리인하 관심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났다. 6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을 구가해오며 '세계의 공장' 노릇을 하던 중국 경제가 올해 한자릿수 성장률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까지만 해도 과열 성장의 후유증을 걱정하던 중국 경제가 하반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금융위기와 맞물려 이제는 경기둔화를 우려해야 하는 단계에까지 도달한 것이다.



◇성장률-물가상승률 동반 둔화

국가통계국은 20일 3분기 경제 성장률이 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년동안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지난 9개월동안의 성장률도 9.9%를 기록, 상반기 성장률 10.4%에 비해 큰 폭으로 위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4분기에도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올해 12월까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한자릿수에 머무를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



물가상승률 둔화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6%를 기록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9.1%를 기록, 8월 대비 1%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자릿수 성장률 "고착화될 가능성 있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동반 둔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JP모간체이스는 향후 5년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연평균 8~9% 수준을 기록, 한자리수대 성장률이 고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간체이스 중국 시장부의 리징 이사는 "지난 5년간 중국 경제는 수출 덕분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라며 "그러나 세계 경제 성장 둔화 등 원인으로 향후 5년간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는 중국의 CPI가 2009년에는 마이너스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간스탠리 중국지부의 공팡시옹 이사는 최근 "내년 1~2월 CPI는 2%대를 기록한 뒤 5~6월에는 마이너스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금리인하 할까?

이에 따라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 나설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날도 국무원은 4분기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부동산 거래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당국은 경기 부양에 몸이 단 모습이다.

향후 정부가 쓸 수 있는 경기부양책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금리인하다.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인플레 압박은 이미 중국 경제의 주요 문제가 아니며 통화공급 부족현상이 오히려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게다가 CPI도 점차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통화공급 확대에 대한 설득력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지난 한 달간 이미 두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해 추가적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9월 6년만에 단행한 금리 인하가 전체적인 조정이 아닌 부분적인 조정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당시 6개월 단기 대출은 0.36%포인트 인하한 반면 5년이상 장기대출은 0.09%포인트 인하하는데 그쳐 향후 추가 금리에 대한 공간을 남겨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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