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배 지속여부..미국과 유럽의 한판승부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2008.10.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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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7>운명을 건 한판 승부 “신 브레튼 우즈 조약”(4)

편집자주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오늘(9월1일)부터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달러지배 지속여부..미국과 유럽의 한판승부


우리도 이미 10여 년 전에 겪어 보았지만 IMF의 이자는 장난이 아니다.

우리 민족은 사상 유례가 없었던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서 민족의 최대위기를 잘 벗어났지만 글쎄...다른 나라들은 달러화의 지배에 당분간 이자만 내다가 별 볼일 없는 나라로 전락해버릴 수도 있다.

즉 위기 상황에서 말만 국제 통화기금이지 사실 상 미국의 종속기관에 불과한 IMF와 IBRD는 달러화를 중심으로한 기축체제를 더욱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은 코미디와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지금 똑똑하고 독서광이며 언제나 용기와 신념이 있는 영국의 천재 고든 브라운은 화폐 지배의 근간이 되었던 IMF와 IBRD의 개편을 겁도 없이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결코 넘을 수 없었던 미국만이 누리던 세뇨리지에 대하여 이번 금융 시스템의 약점을 노출시킨 미국을 공식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고민스럽다. 사실은 두렵다. 분명 미국은 여러 가지의 경우의 수를 고려해 두었을 것이다.

화폐를 놓고 벌이는 보이지 않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영국의 천재 고든 브라운의 카드를 고려하지 않고 있었을 리가 없다.

고든 브라운은 총리에 되기전까지 약간의 좌파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인사였다는 점을 미국에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필자에게는 이들의 생각을 읽어 낼만한 혜안을 갖추지 못했다.

사실 필자는 지난 주에 “스마트 폭탄”에서 밝혔듯이 이번 G7 회담 이후로 달러화는 유로화를 실질지배하게 되면서 모든 게임이 끝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무제한의 달러스왑을 통해 유로화는 연준의 창구로 들어가게 되고 유로지역에 달러화가 뿌려지게되면 이는 달러화의 완승이 되는 것이었다.

이미 모든 게임에서 이기게 되면 굳이 악재를 뿌려대지 않아도 될 것이고 자연스레 금융경색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소멸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물론 고든 브라운의 발언을 역설적으로 달러에 대한 최종적인 굴복으로 해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미국이 독식하던 세뇨리지에 대해 반발하고 신 개념의 세계 통용화폐인 “테라”가 다시 G7의 주도하에 제기될 수도 있다.

G7의 공통의 통화를 만들고 이에 대한 감리 감독을 G7이 나누어서 하게 되며 좀 더 진보되고 통제와 예측이 가능한 모델을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고든 브라운의 대달러 독립운동에 대해 미국이 가지고 있는 카드가 궁금해진다. 아무튼 지난 주말에는 고든브라운과 사르코지의 발언에 대해 백악관의 대응은 일절 없었다.

단지 부시는 이번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개도국이 포함된 전체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를 해 놓은 상태이다.

1944년에 세계 44개국의 정상이 모여 신통화조약을 만든 것처럼 이번 세계 정상의 모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실로 흥미가 진진해진다.

우리의 반기문 유엔총장도 이 모임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를 기꺼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분명한 것은...

전부 모이게 되면 미국의 거수기들이 많아 미국의 뜻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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